지난 토·일요일의 휴식 후 다시 행정사무감사가 이어졌다. 이날은 환경도시사업단의 감사였는데 의원들이 결석, 지각, 이석 없었고, 자료 내용의 단순 확인질의는 거의 없는 것 등이 예년과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11월12일에 있은 ‘부천시의회 3년 평가 결과 발표’의 영향일까? 언성을 높인 ‘윽박지르는 듯한 말투’로 지적받은 박노설 의원도 한결 차분한 어조였고,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아 ‘의자만 데우는 의원’으로 불린 김혜경 의원이 사전조사까지 하여 질의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 의원’으로 평가되었던 김영숙·김동희 의원은 역시 발언이 없었고, 윤근·김현중 의원 역시 지난 평가대로 구체적 대안제시 없는 추상적 당부만을 하였다.

초선의원임에도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는 김은화 의원의 질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오전엔 볼 수 없었고 내내 자료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윤병국 의원과 서강진 의원의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질의는 방청하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많은 의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점은 아직도 구체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업에 대하여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뭉뚱그려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묻기보다는, 미리 자료를 조사·수집하여 면밀하게 검토하고, 구체적 문제점을 찾아 지적하여야 담당부서가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에 담당부서도 신속하고 자세하게 자료를 제공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에서 감사에 임한다면 보다 발전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마련되지 않을까.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건설교통위원회는 연일 밤 12시 정도까지 감사를 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감사를 철저히 하기 위한 의원들의 열의는 높게 평가하나, 다음날의 감사준비가 소홀해지진 않을지 우려되기도 한다.

사전 준비를 충실히 한다 하더라도 7일 동안 감사할 내용을 모두 완벽히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고 먼저 있는 감사를 준비하다보면 뒷부분의 감사 준비는 미흡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날 오전에는 한 의원이 질의 하는 동안 다른 의원들은 질의 내용은 듣지 않고 자신의 질의 거리를 찾아 자료를 뒤적인 지도 모른다. 물론 의원들의 감사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마땅하나 어느 정도의 시간적 한계와 의원의 체력적 한계를 인정하여, 매일 연속하여 감사를 해야 하고 해당 피감기관에 대해 그날 감사를 마쳐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 대한 대안이 마련된다면 더욱 충실한 감사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작년에 비하여 올해의 행정사무감사는 의원들이 보다 성숙된 모습이다. 여전히 자리만 지키며 시간이 가기만 기다리는 듯한 의원들도 많았지만 일단 결석, 지각, 피감기관을 대하는 태도 등을 시정해준 것이 희망을 준다. 이런 의원들의 모습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일회성 쇼는 아니기 바라며, 남은 하루의 감사와 남은 임기동안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시민방청단 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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