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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키가 자란 우리 아이, 혹시 ‘성조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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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7  08: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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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

사춘기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다. 여자아이는 유방 발달로 시작하며, 남자아이는 고환 용적의 증가로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의 출현이 평균치의 2표준편차보다 빨리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는 만 8세,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성조숙증이라고 판단한다.

초등학교 2~3학년 이하 여자아이에서 젖멍울이 만져지거나 아픈 경우, 초등학교 3~4학년 이하 남자아이에서 고환이 커진 경우, 그리고 성별 상관없이 최근에 키가 급격히 자란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 얼굴의 피지 분비나 여드름, 음모, 액모, 목소리 변화 등도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단, 정확한 시작 시점은 부모가 알기 어려워 여자아이는 만 9세, 남자아이는 만 10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있다면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남자아이는 시작 당시 부모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하지만,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사춘기가 빨랐던 가족력이 있거나 출생 체중이 작았던 아이에게서 성조숙증이 나타나기 더 쉽다.

성조숙증 아이들이 모두 비만한 것은 아니지만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체지방이 많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체내에 축적된 환경호르몬이 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외에 난소, 갑상선, 부신, 뇌의 기저 질환 등으로 인해 성조숙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당장은 키가 잘 크는 것 같아 심각성을 못 느낄 수 있지만, 급격한 신체 변화 및 성장이 일찍 일어나게 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키는 정상적인 사춘기를 거친 경우보다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

또, 정서 발달에 비해 빠른 신체 성장, 즉, 또래와 다른 몸 상태로 아이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어린 나이에 이른 초경이 발생하여 놀라고 고민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여러 혈액 검사 및 영상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으로 진단이 되면 사춘기를 늦추기 위한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 주사 치료’를 1개월 또는 3개월에 한 번 시행한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같은 종류로, 호르몬이 결합하는 수용체의 감수성을 줄여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성조숙증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주사제로 대부분 심각한 부작용이 없지만,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치료 자체가 비만을 유발한다거나, 배란, 임신, 출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른 나이에 성호르몬에 노출되었을 때,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위험이 높으므로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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