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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선거, 그리고 우리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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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1  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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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부천선관위 홍보계장

얼마 전 나는 오래 살던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 이사를 왔다. 고향을 떠나게 된 건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아이도 함께였다. 그에게 평생이었을 10년간 살았던 곳과의 이별, 정든 친구들 생각에 눈물 흘리던 것도 잠시, 아이는 지난주 학교에서 부회장이 되었단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학급임원은 곧잘 맡긴 했지만, 여기 전학 온 지 불과 1주일 만에 투표로 당선되었다고 하니 믿기가 어려웠다. 담임선생님에게 확인을 해보니 “학급부회장 된 것 맞습니다” 선거인은 총 25명, 후보자는 7명이었고 8표를 얻은 아이는 회장이, 6표를 얻은 내 아이는 부회장이 되었단다.

전교학생회 부회장선거에 출마하겠다기에 ‘엄마가 명색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다니는데..’ 하며 피켓과 어깨띠를 같이 만들었던 작년 12월말, 당시 아이는 60여 표를 얻었지만 큰 태권도장에 다니는 친구에게 밀려 겨우 3표차로 떨어졌었다. 그 때 아이의 속상함을 지켜보았던 엄마의 마음은 아이가 다시 선거에 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전교회장이 아니라 학급회장이라 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번엔 아무런 노력도 없이 거저 얻은듯하여 난 그 당선비결이 몹시 궁금했다. 타 지역의 강한 사투리도 섞여있을 법한 내 아이의 어떤 말과 모습에 친구들이 호응했을까. 아이에게 용돈도 많이 주지 않으니 그럴 리 없겠지만 나는 물었다.

“혹시 친구들한테 먹을 거나 선물 사줬어?”
“아니오! 요즘 누가 그런 거 사준다고 찍어준대요!”
초등학생들도 선거 때 뇌물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아는구나 싶은 생각에 웃음이 났다.
“출마의 변을 뭐라고 했어? 그러니까 너만의 공약 말이야~”
“응, 다른 것은 친구들과 비슷한데 저만의 것은 ‘학교나 반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제가 먼저 줍겠습니다’였어요.”

아, 자기희생이나 성실을 다른 아이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잡았나보다. 친구들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만의 능력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리더십인지, 진실성인지, 공부실력인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친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학급대표의 모습을 가진 이에게 투표했으리라.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스물한 번째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물론, 국회의원선거를 초등학교 학급회장선거와 비교할 수는 없으나, 아이들의 선거를 보면서 자연스레 우리 어른들의 선거 모습이 떠올랐다.

그동안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다양한 권익을 대표하고 좋은 정책과 공약, 비전으로 경쟁을 해왔는지, 표를 얻기 위해 실현 가능성도 없는 장밋빛 공약을 남발했다가 당선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약속을 어기고 있지는 않는지, 실효성도 없고 내용도 없는 수사와 구호들로 선거를 채워오지는 않았는지..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어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년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자가 실현가능한 좋은 정책들을 제시하는지,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정성스러운 일상을 보내 왔는지,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실현할 나의 대표자는 누구일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내 아이는 이제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다 주워야하겠지. 그 나름의 선거인들도 과연 이 아이가 자기를 희생하겠다는 공약을 잘 이행하는지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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