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4개 지역위원회와 예비후보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전투표소 감축 철회를 촉구했다.

부천시가 광역동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전투표소가 10개소로 감축된 것과 관련 지역 지역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사전투표소 감축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 부천시 4개 지역위원회와 예비후보들은 16일 국회의원회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 사전투표소 감축’을 제안한 자유한국당과 이를 수용한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부천선관위)를 규탄하고 사전투표소 감축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부천시 4개 당원협의회(이하 자유한국당)는 ‘부천의 10개 광역동 행정개편’을 이유로 기존 36개 사전투표소를 10개로 감축할 것을 요구했고 부천선관위는 이를 수용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7월, 부천시가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광역동 행정개편’은 아직 1년이 채 안 된 제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지자체의 과도기적 상황을 반영해 해당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광역동 개편과 무관하게 사전투표소 수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따라서 부천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기존 36개 동 단위 사전투표소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자유한국당의 사전투표소 감축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천시 4개 지역위원회와 예비후보들은 “사전투표소 감축 결정’에 대해 투표율을 낮추려는 자유한국당의 얄팍한 꼼수와 부천선관위의 행정편의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다”고 비판하며 “부천시의 유권자 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사전투표소 감축으로 장애인과 노약자 등 유권자의 투표권을 제한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사전투표소 수 감축 요구 철회’와 부천선관위에 사전투표소 ‘감축 방침 철회’ 및 ‘기존 36개소 이상 확대’를 요구했다. 특히 성명서를 통해 ▲자한당은 투표소 수 감축 요구를 즉시 철회하고 ▲부천선관위는 사전투표소 수 감축 방침을 즉시 철회하고 기존의 36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 임해규 후보, “적반하장, 국회서 공직선거법 개정해야”

이에 대해 임해규 자유한국당 원미을 예비후보는 “더불어 민주당 부천시 4개 선거구의 예비후보들이 난데없이 자유한국당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공격했다.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자유한국당이 36곳의 사전투표소를 10개로 줄여달라고 부천선관위에 요구했고 선관위가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민주당 소속인 부천시장이 작년에 36개 행정동을 10개의 광역동으로 만들면서 문제를 일으켰다. 자유한국당은 이 조치에 반대했다.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주민자치를 훼손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면서 “그 부작용이 바로 사전투표소 축소, 선거 현수막 축소, 선거사무원 축소 등이다”고 설명했다.

또 “따라서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서 광역동으로 바뀐 부천시는 과거의 동수에 따르도록 예외조항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부천시장과 4명의 국회의원은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며 “김경협 의원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놓았지만 아직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더불어 민주당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부천시 4개 전 당협위원장들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행안위 간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해규 예비후보는 “우리는 부천선관위가 사전투표소만을 20개로 늘이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현수막과 선거사무원 문제를 함께 해결하여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며 “더불어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부천선관위를 공격할 것이 아니라 조속히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덕천 시장, “선거에 영향을 우려해 불합리한 규정 개선 위해 노력”

이와 관련 장덕천 부천시장은 16일 SNS를 통해 “부천시의 ‘광역동’ 행정체계가 또 쟁점화 될 우려가 있다. 지금까지 모니터링과 분석결과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편리해 졌다”면서 “처리된 민원의 통계수치로도 알 수 있다. 이같은 결과는 단순한 광역동의 시행에 따른 것만은 아니고, 광역동 도입과 더불어 여러 행정개혁 조치가 동반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또 “물론 과거에 비해 불편해진 부분이 일부 있다. 하지만 불편해진 부분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몇 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광역동 시행에 따라 불편해진 부분은 분석해 가며 최적의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덕천 시장은 “부천시는 광역동 시행으로 각종 선거에 영향을 우려해 도입 전부터 현재까지 불합리한 규정이나 해석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면서 “광역동 도입 이전과 같은 수준의 선거제도가 유지되는 것이 유권자의 불편이나 (예비)후보자들 사이의 유불리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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