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이상 땅속에 방치됐던 건축 폐기물

사찰(寺刹) 철거 폐기물을 산속에 10년 이상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산림보호 관리기관이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성북구 정릉3동 산 87-1 일대에서 사찰(운선암)을 운영하는 주지 지성스님은 “산림청이 2008년 이 부근에 숲체험장을 조성하면서 이곳에 있던 사찰을 무단으로 철거 한 후 건축물 폐자재는 물론 법당의 부처상 등을 땅 속에 묻고 그대로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 땅속에 묻힌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나온 불상들

지성스님은 “이 곳에는 사찰 2개동(가건물)과 산신각 등이 있었다. 산림청이 숲체험장 만들면서 2개동의 사찰 건물과 산신각을 철거했다. 특히 이들은 철거 후 나온 폐자재 등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묻었다”고 주장했다.

사찰철거 건축폐기물 등 쓰레기가 땅속에 묻혀있어 비가 많이 오면 물길이 바뀌어 아래쪽에 있는 축대가 무너지는 등 산사태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선암은 최근 수년 동안 산사태를 막기 위해 사비를 들여 3번에 걸쳐 축대 보수공사를 했다.

▲ 사찰 철거과정에서 나온 듯한 벽돌들이 널브러져 있다.

운선암 지성스님은 “구청이 축대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축대 보수공사를 요청해 수천만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했다. 축대 보수공사는 아직도 다 끝난 게 아니다. 보수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운선암의 민원이 제기되자 산림청소속 서울국유림관리소는 최근 사찰 철거 후 방치된 페기물 일부를 처리했다. 지난주 실시된 철거과정에서 건축물폐자재인 문짝, 목재 페기물, 현수막 쓰레기 등이 다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와 함께 철거 당시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불상도 나왔다.

▲ 사찰 철거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물과 함께 나온 현수막

이에 대해 산림청 소속 서울국유림관리소 담당 팀장은 “사찰은 우리가 철거한 게 아니다. 만약에 우리가 철거했다면 행정대집행을 위한 예산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성북구청에도 확인한 결과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일대에 묻혀있는 폐기물은 다 처리할 계획이다. 폐기물을 처리한 이후에는 이곳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사찰 철거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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