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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정 이후의 부천필 지금부터 준비해야
박웅석 기자  |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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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20  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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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석 대표기자
임헌정 상임지휘자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을 떠난다. 임헌정 지휘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올해 안에 부천필을 떠나겠다고 말해왔다. 그가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임명됨에 따라 부천필과의 결별이 사실로 확인됐다.

임헌정 지휘자는 1989년 부임해 정규 단원이 10여명에 불과하던 부천필을 대한민국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만들어 놓았다. 특히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대한민국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해 말러열풍을 일으키는 등 음악계에 많은 화제를 뿌렸다.

그는 1993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음악 부문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제 9회 우경문화예술상 음악 부문에서 수상했다. 2003년과 2005년 동아일보 주관의 설문 조사에서 대한민국 최고 지휘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한겨레신문이 기획한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에서 문화계의 주요 인사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2005년에는 음악단체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을’을 수상했다. 호암재단은 시상이유로 “부천필은 새로운 곡에 대한 도전으로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발전했으며 특히 ‘말러교향곡’ 기획연주를 완벽하게 수행 대한민국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설립자인 이병철 전 회장의 호를 따 학술과 예술, 사회발전과 인류복지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부천필은 2002년 일본 문화청이 주최한 ‘아시안 오케스트라 주간’ 축제에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한민국 대표로 초청받아 공연을 펼쳤다. 이 축제에는 부천필 외에 중국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필리핀 하모닉 오케스트라, 올드저팬심포니 오케스트라, 오스트레일리아 오케스트라, 방콕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아시안 각국을 대표하는 6개 교향악단이 참가했다.

부천필이 대한민국 최고의 교향악단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부천필이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성장하기까지 임헌정 지휘자의 영향이 컷 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음악계의 일부 인사들은 부천필을 ‘임헌정 필’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는 그만큼 임헌정의 노력과 정신이 부천필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임헌정이 없는 부천필은 ‘사상누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부천시는 임헌정이 떠난 후의 부천필을 준비해야 한다. 부천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능력 있는 지휘자 선정이 우선돼야 한다.

지휘자 선정은 단지 국내 인사에만 한정을 두지 말고 외국에서 활동 중인 역량이 있는 외국인 지휘자를 영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아울러 법인화도 추진해 부천필이 음악에만 전념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EPL 우승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축구팀이 리더(퍼커슨 감독)의 부재로 과거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에 익숙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 부천시는 이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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