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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시(市)승격 50주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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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06  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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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현증 전 부천시의원

공자는 사람의 나이 50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다. 그 시대에 50은 인간의 나이로 적은 연령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때문에 '천명을 안다'는 건 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하늘이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뜻이며 마흔까의 주관적 세계에서, 50세가 되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인 성인(聖人)의 경지로 들어섰음을 의미했을 것이다.

‘하늘의 명령’은 무엇이라 해야 할까. 흔히, 민심은 천심[天心]이라고도 한다. 민본이라는 말은 ≪서경≫ 하서(夏書)에 있는 ‘민유방본(民惟邦本)’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앞뒤 문맥에서 보면, 그 내용은 “백성은 가까이 친애할 것이나 하대[下待]해서는 안 된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하면 나라가 안녕[安寧]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왕(禹王)의 훈계로서 그의 다섯 손자들이 나라를 잃고 한탄하며 부른 노래 속에 담겨 있다. [다음백과 인용]

국민은 국가 구성의 근간이면서 정치의 주체이고 객체이다. 하여 민심이 근본이자 곧 천심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조선의 대학자 이이는 “옛날 성왕은 반드시 백성들의 귀와 눈을 자신의 귀와 눈으로 삼아 민의를 모두 파악하였다. 그리고 신하는 그 직책에 따라 옳고 바른 것을 진술하게 하고, 상인들까지 시장이나 노상에서 비판하게 하니 백성들이 모두 간관(諫官)이었다”고 하여 민본사상[民本思想]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요즈음 자주 거론되는 화두[話頭]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운한다. 이농과 도시집중화로 인구감소에 의한 지방소멸을 우려해서일 것이다. 부천은 2009년을 정점으로 많은 주택건설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80만 명 정도에서 정체되고 있다. 인구감소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시정과도 밀접할 것이다. 주인인 주민이 살던 곳을 옮기는 것에는 정서적인 것도 긴요한 작용을 할 것이다.

부천시의 시민은 부천시와 고락[苦樂]의 명운을 함께해온 지역적 공동운명체다. 주민등록상의 기록은 바꿀 수도 없고 인위적 조작은 더욱 불가한 사실이다. 더구나 50여 년을 부천시와 함께해왔다는 사실적 기록은, 작지만 의미 있는 부천의 살아있는 역사이고 증인이다. 그 주인공들의 기여와 자부심을 공직자와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50년 이상의 부천 내 기업들도 반드시 기억하고 부천시를 위해 기여한 공적을 높이 기려야 할 것이다.

부천시 승격 50년을 바라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1973년 7월 1일 이전에 부천에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주민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 50여 성상[星霜]을 부천시와 함께했다는 것은 2세대를 갈음하는 긴 시간이고, 세대가 두 번이나 바뀌는 기나긴 세월이다. 부천시에 납부한 세금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왜 그 세월을 부천시에서 살아야만 했을까. 선택보다 우위에 있는 정서이고 정감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50년은 하늘을 알 수 있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결국 부천시 50년 세월의 주인공은 줄곧 부천시에서 살고 있는 주민이라고 힘주어 말하면 어불성설 일까. 시승격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루기 위해 120여 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전시성이나 생색용이 아닌 그 사용처에 그 주인공들을 주빈[主賓]으로 모시고 내실[內實]은 물론, 의미와 성의 있는 시민의 작은 선물로 50년을 기릴 수 있다면, 날로 줄어드는 부천시 인구에 긍정적인 의미와 상징적 울림이 있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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