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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都) 2촌(村)을 꿈꾼다 · · · '책 한권은 써야지'박한권 오정구청장(마지막 구청장)
박웅석 기자  |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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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7  1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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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권 오정구청장
오는 7월 4일 행정복지센터 출범과 함께 부천에서 구청이 사라진다. 따라서 구청장도 없어진다. 지난 1988년 1월 1일 중구청(원미구청), 남구청(소사구청) 출범 후 오정구청 신설(1993년)과 함께 지금까지 모두 55명의 구청장이 근무했다.

29일 오후 5시 퇴임식을 앞두고 있는 박한권 오정구청장. 그는 1979년 9월 10일 임용된 이후 평생을 공직생활에 몸담아 왔다.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달 말 마지막 구청장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다.

“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5도 2촌) 생활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박한권 구청장. 그는 “퇴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보다는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과의 헤어짐에 대한 충격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즉 매일 같이 있던 직원, 가족 같은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두려움도 있다.

박 청장은 “만약 공무원을 하지 않았다면 일반직장에서 회사원으로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을 것이다. 공직에 몸담았으니 37년간 일할 수 있었고 구청장도 했다. 많은 경험도 쌓고 역량도 커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피력했다.

그는 “행정복지센터 출범은 행정의 혁명이다”면서도 “구청이 없어지면 후배공무원들이 구청장을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 취미생활 즐기며 살 것

우리 때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대 제대 후 곧 바로 공직생활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공무원이 됐다. 그게 1979년 9월 10일 이다. 37년이 지났다. 다른 것은 해본 게 없다. 평생을 공무원만 했다. 얼마 전 퇴직자를 위한 교육에서 절대 새로운 판을 벌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자기에게 맞는 놀이를 하라는 것이다. 즉 취미와 자기 성향을 파악해 거기서 일을 찾거나 취미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아직은 특별하게 계획한 것은 없다. 우선은 텃밭도 가꾸면서 친구들과 산에도 가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려한다.

37년 공직생활 중 청소과장 때 가장 많은 일을 했다

2002년~2003년경 청소과장을 할 때가 힘도 들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는 1년에 한번은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쓰레기 대란이 연례행사였다. 주민들이 ‘박한권 사퇴하라 자폭하라’고 현수막 들고 매일 압박도 했다. 이 사람들이 내가 사퇴를 안 하니 부천역에서도 피켓시위를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사실 그때가 가장 많은 일을 했고 공직생활에 큰 고비였다.

쓰레기는 소각해야 … 청소, 환경행정은 변해야 한다

행정에서 가장 힘든 분야는 청소와 교통행정이다. 특히 청소행정은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청소행정 중 음식물과 입반쓰레기 분리수거는 필요 없다. 음식물 쓰레기는 소각해야한다고 본다.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울 때 온도가 1000도 이상 고온으로 올라가면 물을 부어 식힌다. 물 대신 음식물쓰레기를 함께 태워도 된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소각하면 무조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발생만 생각한다.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집진시설을 갖추면 된다. 유해물질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소각 기술이 나왔다고 본다. 소각에 대한 인식도 문제다. 소각한다고 모두 유해물질 나오는 것은 아니다. 태우는 종류를 따지기 보다는 유해물질 발생을 잡아야 한다. 정부의 환경정책 방향과 학계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퇴비와 사료로 재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로 인해 처리에 이중 비용 들어간다. 쓰레기 매립은 반대한다. 매립할 경우 쓰레기가 분해되는데 300~500년이 걸린다.

부천시 공무원 행정수준 전국 최고 자부

부천의 행정이 수준은 다른 시‧군에 비해 높다고 자부한다. 다른 곳과 비교해 보며 부천시 공무원들은 공격적으로 일하는 편이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전입 온 공무원들이 부천에서 일하는 게 어렵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부천시 공작자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다. 특히 다른 지역을 출입했던 기자들이 부천시의 행정(공무원)수준이 다른 곳에 비해 수준이 높다고 평가해준다.

공무원에게 꼭 필요한 덕목 ‘사명감’

공무원은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사명감이 없는 공무원은 공무원이 아니다. 나도 평생을 근무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근무했다. 단속업무나 민원 업무시 사명감이 없으면 공무를 수행할 수 없다. 전쟁에서 군인이 국가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싸우듯 공무원도 사명감이 꼭 필요하다. 사명감은 멀리보고, 옳게보고,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볼 수 있게 한다. 사명감은 공무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 박한권 오정구청장

행정복지센터 출범은 행정의 혁신

행정복지센터 출범은 행정의 혁신이다. 부천시가 앞장서서 추진하는 것은 앞선 행정이다. 참여소통과장시절 동(洞)의 통합을 추진했었다. 부천은 아무리 멀어도 10km 내외로 인구 밀가 높다. 따라서 시-구-동 체제의 행정시스템은 필요가 없다고 본다. 10개동 출범 후 일반 동을 자연스럽게 폐지 후 시청과 10개(행정복지센터)의 작은 구청에서 대시민서비스를 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부천시가 추진하는 행정복지센터는 바람직한 제도다. 단 명칭이 ‘00행정본부’로 변경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직원들이 동장님하고 부르면 동장(4급 센터장)을 비롯해 동장을 하다가 올라온 과장 등 여러 명이 대답하는 일일 생길게 뻔하다. 아울러 지방자지단체가 아닌 지방정부로 불리는 것이 마땅하다.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격하시키는 행정이다.

이해재‧허태열 시장에 많이 배우고 기억에 남아

한양수 시장에게 임용장을 받았다. 관선시대다. 37년의 공직생활 중 많은 시장을 모시고 보아왔다. 그 중 이해재 시장과 허태열 시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해재 시장의 경우 무서운 시장으로 기억된다. 물론 직급(8급)이 낮기도 했지만 그 분은 시정과 관련된 질문에도 무섭게 대답했고 지시사항도 무서웠다. 특히 거짓말을 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혼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무부 등 상급기관에서 감사가 나오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직원을 보호했다. 강직한 공무원상이다. 그분을 많이 참고했다.

허태열 시장은 샤프하고 현명한 시장이었다. 허 시장은 거침이 없었다. 무엇이든 보고하면 거침없이 반응하고 해결했다. 다른 시장이나 부시장들도 열심히 하고 본받을 만한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이 부천을 위해 애착심을 갖고 일하는 거 보고 많이 배우고 느꼈다.

중동신도시 개발, 부천 발전의 전환점

부천이 인구 100만명을 바라보는 거대도시로 발전하는 데는 중동신도시 개발이 가장 컷다고 본다. 중동신도시 개발은 부천발전과 변화의 반환점이다. 중동신도시 개발 때 학교를 많이 지어 2부제수업이 해결됐다. 아울러 부천시내 주요도로 10개 이상이 새로 만들어졌다. 이는 모두 중동신도시 개발이익금으로 충당됐다. 즉 부천이 부자도시가 됐다. 신도시 개발은 부천 발전에 큰 틀이다. 만약 중동신도시 개발을 안했다면 부천은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동신도시 개발로 인해 신도시는 물론 원도심 주민들까지 혜택을 본다고 생각한다. 부천은 당시 허태열 시장 지시로 개발주체로 참여했다. 이로 인해 얻은 개발이익금은 엄청나다. 신도시에 남아있는 부천시 땅이 모두 이 때 마련한 것이다. 개발에 따른 공무원들의 희생도 많았다.

평생 공직생활 책 한권은 써야지

연말까지 책을 한권 쓰고 싶다. 37년 평생을 공직에 바쳤는데 할 말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주변에서 권하기도 하고 내 스스로도 책 한권 안 쓰면 아쉬울 거 같다. 기록을 남기고 싶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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