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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미친 대한민국윤선희 약사의 '약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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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7  1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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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희 약사
다이어트 처방전을 들고 온 아기 엄마.
“아이가 어리네요. 몇 개월 이예요?” 라고 물었다.
엄마 왈 “13개월이요.  살이 안 빠져요. 약사님.  어떡하면 좋아요 . 흑~흑~흑”

처방전을 보니 헉~ 7가지다. 식욕 억제제가 한 두개가 아니다. 거기다 억지로 수분을 빼고 강제로 변을 빼는 약까지.
 
어찌하면 좋으리. 먼저 수유하지 않는지, 출산 전보다 얼마나 쪘는지 물어 본다.
 
작은 키라 살이 조금만 쪄도 굴러가게 보인다며 살찌는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단다.
 
다이어트 약은 나도 먹어 봤지만 함정이 많다. 아니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먹지 못하게 하고, 많이 싸게 하는 약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몸을 억지로 억지로 몰아간다. 식욕 중추에 가서 절대 먹지 말라고 명령내리고 장(腸)에가서 일부러 장을 흔들어 변을 비워내게 하며 수분이 조직에 머물지 않게 쉼 없이 빠져나가게 설계한다.

사람 몸은 스스로 변화하고 순환시키며 회복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조직체다.많은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어쩜 이렇게 조화롭게 딱딱 자기의 기능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으며 또한 복구시킬 능력을 가지게 하셨을까? 라고 신비스러워 할 정도로 말이다.
 
단, 단서가 있다. 그 몸의 주인이 신체를 들여다 보며 아끼고 어루만져 주었을 때 몸은 자기 기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러한 똑똑한 몸을 무시하고 외면하고 담배나 술, 무분별한 약물 등을 쏟아 부으면 그 기능은 사라지고 맘껏 즐긴 호된 댓가만 남는다.
 
이러한 몸에 못하게 막아 대는 약을 써서 다이어트 효과가 어찌 길게 갈 수 있을까?
 
이런 약들은 중단하면 끝이다. 정말 말 그대로 끝이다. 그 약을 먹지 않으면 십중팔구 다시 도로아미 타불이다. 즉 요요 현상이 와서 다시 살이 찐다.
문제는 요요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무리하게 이러한 자극적인 다이어트 약을 썼다가 없던 고혈압이 오신 분도 여럿 보았고 심지어 눈으로 와서 급성 녹내장이 오고 콩팥 기능이 망가지는 일도 다반사다.

또한 끊임없이 식욕 중추를 자극하는 식욕 억제제들은 뇌를 자극하며 심장을 공격한다. 두근거리고 짜증나고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으로 생활하게 된다.

좀 찌면 어떠냐고 말해주고 싶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식사량을 줄이고 밀가루음식이나 떡 등 간식류를 삼가고 운동량을 늘리라고 말해 주었으나 약사의 말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고 조제된 약에 그윽한 눈길을 주며 약값을 계산하고 나간다.

이 약들이 ‘나에게 엄청난 기쁨을 줄 것이요, 남편에게 구박도 덜 받을 거고 시댁식구들도 몸매관리도 못한다고 타박을 하지 않을 것이며 날씬한 시누이들이 날 손가락질 안할 것이며 무엇보다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날 것이며 등등. 그윽한 눈길 속에는 그러한 기대심리가 엿보였다.
 
엄마는 엄마다워야 하는 게 필자인 약사의 생각이다. 물론 아이들이 자기 친구들과 비교해서 날씬하고 이쁘면 금상첨화겠지만 ‘당당하게 너희들 힘들게 낳아서 먹이고 재우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었고 너희들이 먹다 남긴 간식거리며 밥을 먹어 치우느라 이리 팍~퍼져 브렀다’고 한마디 날리며 조용히 식사량을 줄이며 스트레칭 한 동작이라도 더 하면서 가사노동을 하면 그것이야 말고 건강 다이어트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적당히 다이어트를 고민하자. 그런 무시무시한 약들로 단숨에 10kg, 15kg을 빼야겠다는 논리에 빠지지 말고 내 몸을 살리는 건강 다이어트를 진심으로 고민해 보자.

 

윤선희 약사는 숙명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임상약학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 기업체, 노인대학 등에서 약물 오남용과 흡연폐해를 알리고 있다.

현재 소사구에서 17년째 지역 공동체 약국 ‘부부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약과 관련된 책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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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요
시민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2014-03-28 11: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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