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정연구원 설립조례안이 26명 중 15명이 찬성해 부천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유튜브 캡쳐)

부천시정연구원이 지난해 9월 부천시의회에서 부결된 이후 1년 만에 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정연구원은 내년 7월 개원할 전망이다.

부천시의회는 11일 부천시의회 제279회임시회 2차본회의를 열고 부천시가 상정한 ‘부천시정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을 가결했다.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표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15명이 찬성했다. 국민의힘은 참석의원 11명 모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재정문화위원회 심사과정에서 부터 논란이 된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는 본회의장에서도 국민의힘 장성철, 김미자, 곽내경 의원이 반대토론을 진행했다.

▲ 장성철 의원은 시정연구원은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유튜브 캡쳐)

장성철 의원은 “시정연구원의 완성 단계 5년 차에 설립 유지 비용, 연구 용역비 등 한 해 25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여기에 연구 용역비 18억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매년 40억원 이상의 예산이 추정된다”며 “설립 후 30년간 유지된다면 결국 1200억원 정도의 큰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결국 부천시의 또 하나의 돈 먹는 하마가 탄생하는 것이다. 시정연구원 설립을 위한 공청회 및 시민참여 소통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정연구원을 설립한 지자체는 31개 시군 중 원, 성남, 고양, 용인, 시흥시 등 5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 김미자 의원(유튜브 캡쳐)

김미자 의원은 “시정연구원은 부천시 미래와 시민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익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이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급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내경 의원은 “부천시가 전문가(교수)의 자문을 받아 제출한 타당성 의견은 2014년 경기연구원이 제출한 고양시 시정연구원 연구용역보고서와 똑같다. ‘고양시’를 ‘부천시’로 바꾸기만 했다. 이러한 자료를 갖고 의회를 설득하려는 부천시는 자존심도 없다”고 지적했다.

▲ 곽내경 의원이 부천시가 제출한 자문의견서가 부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유튜브 캡쳐)

이어 “시정연구원은 처음에는 예산이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제2의 광역동 사태가 될 수 있다. 광역동에 대해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며 “혹여 오늘 통과가 되더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종문 의원(유튜브 캡쳐)

진보당 이종문 의원은 찬성 토론을 통해 “예산이 있어도 하지 말아야 할 사업이 있고 예산이 없어도 꼭 해야 될 사업이 있다. 시정연구원은 당을 초월해서 판단해야 될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있다”며 “부천시는 시정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좀 더 과학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분석에 기반한 정책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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