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시작되었지만,  모든 의원이 참석하지는 않았다.  원종태 의원은 10분,  김인숙 의원은 20분 정도 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엔 행정지원과가 피감기관이었는데 부천FC가 논의안건으로 떠올랐다. 부천FC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가 컸는지 홍보 미흡, 시즌 권 판매, 예산 등에 대해 여러 의원들이 지적을 하였다. 부천에 15년 넘게 살면서 부천FC를 홍보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어 굉장히 공감하였고 적절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종태 의원의 언성이 높았는데 계속 큰소리를 치면서 말 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원종태 의원은 방문 기념품 등 업무·시책 추진비와 관련하여 질의를 했는데, 갈수록 더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질의의 내용은 좋았지만, 담당 공무원에게 인신공격성의 발언을 하거나 큰소리를 치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았다.

물론 공무원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 방문 기념품 내역을 자세히 적지 않고 금액만 적어 놓은 것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고, 행정상 비공개하여도 된다는 등의 언행은 마땅치 않게 들렸다. 시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예산의 집행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원의 발언에 동의한다.

한혜경 의원은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방문 간호사에 대한 부당 행위가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질의를 했다. 행정지원국장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자회견문을 작성했을 뿐이라고 변명 하였다. 담당 공무원은 감사 결과의 근거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의원이 제기한 사항에 보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감사를 마쳤다는 것이 의아했고 납득할 수가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정회하였는데, 2시간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은 김인숙 의원이 조금 아쉬웠다.

김문호 의원은 질의 숫자도 적었고 내용도 평이했으며 자리를 자주 비우는 모습을 보였다. 한기천 의원 역시 질의가 적고 평이했으며, 중간에 잠시 눈을 감고 자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경명순 의원의 여성 공무원에 대한 발언은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눈을 치우거나 운전을 하는 데에 남성 공무원이 필요하다거나 여성 공무원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은 오히려 역차별적이며 성인지적 관점에서 벗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당일 행정감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방문 기념품 구입 및 반출내역은 의원들의 계속된 요구에도 공무원들이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서 감사가 더디게 진행되었다.

경명순 의원은 자신이 이전에 보았던 원본 자료가 아니라며 굉장히 격분한 모습을 보였고 부시장 출석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담당 공무원들은 이전 자료가 오염되어 새로 작성하였다고 했다가 또 나중에는 기간이 경과한 자료는 폐기한 것이라며 횡설수설하였다. 공적인 기록을 그렇게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담당 공무원의 그러한 태도는 자료를 제대로 작성 했다하더라도 그 내용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 사항은 제대로 조사하여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할 것이다.

이진연 의원은 지각을 하거나 자리를 자주 비우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질의의 내용이 어느 정도 깊이가 있었다.

김인숙 의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오전과 다르게 다양한 질의를 하였다. 특히 무기 계약직과 관련하여 간담회도 참여하고 비정규직에 있는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전해주어 시민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의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성실하고 열심히 했던 의원은 한혜경 의원이다. 한 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고, 질의 횟수도 제일 많았으며, 발언도 가장 조리 있고 질의 내용도 수준이 높았다. 조사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약간은 진보적인 시각에 치우쳐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위원장인 김정기 의원은 오전 중간쯤에 자리를 비우고 12시 이전에 다시 돌아왔다. 대체적으로 차분한 진행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름대로 회의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한 말인지는 몰라도 드라마 ‘상속자들’,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의 예를 든 것은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듯 했다.

지각을 하고, 자리를 오래 비우기도 하고, 감사에 무관심 한 듯 한 여러 의원들의 모습에, 처음에는 ‘의원들이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차즘 시간이 지나며 든 생각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의원들이 열심히 발로 뛰고 있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대표인 시의원들을 뽑아 놓은 이후에는 의원의 업무에 대해 방관하고, 시의원들은 시민들이 잘 모르니 대충대충 활동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행정감사 시민 방청단을 체험해보니 시민들도 열심히 시의원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시의원들도 생각했던 것 보다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열심히 하지 않는 의원도 있을 것이고, 감사기간이나 방청단을 의식해서 일시적으로 조사하고 참석한 의원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방청단 활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제도적으로 규정되어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해서 일을 하기에 시민은 시의원과 상부상조하는 동시에 감시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행정복지위원회 시민방청단 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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