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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기간은 이제 끝났다’“1000억원 소요되는 부천시 문예회관 건립사업 재정상황 고려해 여러 가지 걱정들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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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2  08: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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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전(前) 부천시 오정구청장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다. 곧 2018년이 저물어가고 선출직 공직자들의 임기도 6개월째에 접어든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사람이 바뀌면 좀 더 나은 것들이 실현될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 그 기대감은 각자 다르겠지만 아마도 안했으면 하는 것과 이것만은 반드시 해결됐으면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부천시 예산 1033억 원(국비 20억, 시비 1013억, 도비 협의중)이 들어가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이다. 몇 년 전부터 문예회관 건립 관련 위치 선정과 시청 앞 부지 매각으로 논란이 있었고, 최근에는 시청사 내 테니스장과 농구장, 주차장 부지에 건립하는 쪽으로 용역 보고회가 열렸다.

공공시설은 한번 건립되면 초기 비용보다 관리 운영비가 문제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직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문예회관 건립 사업을 걱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로 이러한 것이다. 부천시의 재정상황이 날로 취약해지는 상황에서 과연 시민의 세금 1000억 원이라는 큰돈을 들여 문예회관을 건립해야만 하는가, 그것도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시청 내에 건립하는 것이 옳은가, 건립 후 활용도에 효율성이 있는가,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기구 설치로 인력이 얼마나 필요하고 매년 추계되는 필수 소요 예산은 얼마나 되는지 계량적 분석을 했는가, 기존의 부천시민회관 건물을 보수하고 공연 관련 시설과 설비 기술을 동원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과연 없는 가 등이다.

신임 시장은 선거를 준비하면서 부천의 취약한 재정상황을 잘 알았을 것이고, 그동안 이 사업과 관련한 외부의 목소리를 들어 마음속으로 결단을 내리려 했을 것이다. 그동안 선출직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새로운 공약만 남발했지, 안 해도 되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800년 전 칭기즈칸이 사망 후 후계자인 아들 오고타이가 칭기즈칸의 책사였던 야율초재에게 대(大)제국을 개혁할 고언을 부탁했다. 야율초재는 “與一利 不若除一害 生一事 不若滅一事(여일리 불약제일해 생일사 불약멸일사ㆍ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난 후 다시 복귀할 때 애플사는 이미 망하기 시작했다. 그가 복귀하자마자 바로 시도한 것은 새로운 제품을 구상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제품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애플은 그렇게 해서 다시 살아났다.

‘허니문 기간(Honeymoon Period)’은 미국에서 자주 쓰는 정치 용어로, 신임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에 대하여 100일 정도는 업무 파악 등의 이유로 언론에서도 좀 관대하게 보도하는 의미도 있지만, 전후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기간을 주어야 하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과 시의원들 모두 ‘허니문 기간’을 마치고 부천시의 현안 사항들에 대한 관심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여야 할 때이다.

<기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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