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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욕구를 조롱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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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6  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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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효석 담쟁이문화원장

자본주의는 법 테두리 안에서 적어도 상대방을 해치지 않으면 자기 이익과 권리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 욕심은 극대화하면서 남의 욕망에 대해서는 지고지순하기를 원한다. 의사에게 영리를 추구하지 말라고 한다. 공무원과 교사에게 밤늦게까지 헌신을 요구한다. 수리 기사에게 일요일 새벽에 출장을 요구한다. 저임금을 주면서 유치원 교사에게 수많은 어린이를 맡기고 CCTV로 감시한다.

알고 보면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공익을 강조하며 겉을 아름답게 포장해도 뒤로는 슬그머니 자기네 수당을 올리는 자본주의 생활인이다.

그런데 택시와 카풀이 충돌하며 기사들이 파업하자 이참에 카풀 앱을 깔겠다며 택시 기사를 조롱한다. 택시는 몇 천원에 승용차를 자가용처럼 쓸 수 있는 대중교통이다. 그런 운전자가 생계 위협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조롱받을 일은 아니다.

지금 많은 사립 유치원 원장들이 조롱받고 있으며, 한 걸음 나가 어린이집, 요양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사람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국가가 감당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준 사설 기관으로 애국자였다.

그런데 이제는 국가 예산을 절도한 파렴치한으로 몰린다. 제도가 미비해서 예산을 사사로이 쓸 수 있었다면, 국가가 제대로 법령을 장만하지 못하고 직무를 유기한 것이다.

지금 이 사태는 임금이 왕권을 강화하면서 한때 뜻을 같이 하며 개국에 참여했던 공신을 처  내는 것처럼 보인다.

최저 임금이 올라 영세 자영업자가 벼랑 끝에 내몰리자 "그렇게 힘들면 식당 문 닫아라"하며 조롱한다. 5000원짜리 밥집이 없어지면 6000원짜리 음식을 사먹어야 하며, 6000원짜리 밥집이 없어지면 7000원 음식을 사먹어야 한다. 그 돈이 없으면 "편의점 김밥을 사먹으라"고 결국 너도 조롱받을 것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때마다 계층과 집단, 개인의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여 갈등을 조정해 나갈 일이지, 갑자기 지고지순을 강조하며 상대방의 욕망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그럴 형편이면 애 낳지 말았어야지..처럼 잔인한 조롱은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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