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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장 임명으로 드러난 문화도시 부천의 허상
박웅석 기자  |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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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9  06: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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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석 대표기자

"포털(네이버, 다음 등)에서 '부천읍'을 검색하면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얼마 전 부천의 문화예술관련 기관 단체의 임원이 SNS에서 '부천읍'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일반적 상식으로 부천군 이전에 '부천읍'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천읍'은 없다 ‘소사읍’이다. 일반인도 아닌 부천문화예술의 중심에 있는 인사가 '부천읍'이라는 용어를 썼다. 이 인사의 이 같은 행태를 몰랐다고 눈 감아주기에는 사안이 크다. '문화도시 부천'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대목인 까닭이다.

실제 포털에서 '부천'을 검색하면 부천시 소개란 유물·유적 분야에 '과거 부평군에 속한 면지역에서 최근에 갑자기 발전했기 때문에 유물과 유적이 없는 상태이다'고 적혀있다. 사전적으로 부천은 유물과 유적이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은 '문화도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문화도시'로 지정이 됐다. 이는 그동안 역대 시장들과 문화예술인 등 관계자들이 노력한 결과다.

부천문화원에는 부천의 향토역사 자료수집과 연구 활동을 하는 부천 향토문화연구소가 2009년 9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그곳에는 양경직 선생을 비롯해 김희태 선생 등 내로라하는 부천 향토문화의 대가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래서 2019년 1월 부천시의 6개 박물관 운영이 부천문화재단에서 부천문화원으로 위탁이 바뀔 때 많은 것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박물관 위탁을 기념한 마니산 산행에서 부천문화원 임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은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기대는 불과 1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사진 한 장 찍은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물관의 부천문화원 위탁 후 이해되지 않은 일들이 연속해 발생하기 시작했다. 부천문화원과 박물관 간부간 갈등, 박물관 간부와 박물관 직원들과 갈등, 최근 내부비리 의혹의 투서와 집단행동은 1년 예산 30억원 가량 예산이 집행되는 박물관에서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되지 않는다.

말로만 시립이지 사설 개인 박물관처럼 운영되는 박물관에 대해 부천시와 부천문화원이 방관하는 모습은 박물관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 더욱이 개관이후 유물을 구입하거나 발굴해 기획전이나 전시전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의 가치를 평가 한 적도 없다고 한다. 

부천시 박물관 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하는 것보다 부천시 박물관 정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담당국장과 담당과장이 바뀌어도 박물관을 관심 있게 찾아보지 않았다는 사실은 부천박물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사정이 이러니 시장(市長)이 박물관의 이러한 사정을 알 리가 없을 것이다.

경기도 지자체 중 담당부서에 학예공무원이 없는 곳은 부천시 뿐일 것이다. 용하게도 20여 년간 부천시 행정의 무관심에도 별 문제없는 듯 흘러 왔다. 그래서 일까? 박물관 직원들의 투서와 집단행동 등이 갖는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단지 재수가 없어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공무원들은 안일하게 보는 듯하다.

박물관이라는 배가 바다를 지나쳐 산으로 올라가도 한참 올라갔다. 20여 년 간 보아왔던 부천 박물관의 무기력함이 부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고 걱정이 든다. 다양한 지역 출신들이 사는 부천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시의 역사가 조금 왜곡돼도 그게 무슨 대수냐는 식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부천시 초대 박물관장 임명을 놓고 일부 박물관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최윤희 관장 임명과 부천시박물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더불어 관장 선출 과정을 문제 삼았다. 박물관 위탁운영주체인 부천문화원과 부천시도 최윤희 관장을 선임해놓고 발표를 못하는 등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와 부천문화원이 관장선출 과정은 공정했고 선출 과정에 외부 개입은 없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장 선출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은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박물관은 사적 이익 추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되며, 그러한 의미에서 부천문화원은 이미 그 자격과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부천시는 이제라도 관리·감독의 책임을 통감하고 부천문화원의 배임·횡령, 갑질 등 불법·부당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물관위탁을 해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박물관 직원들의 두 번에 걸친 투서는 박물관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는 아닐까? 일부 직원들의 불만쯤으로 모른척하기에는 찜찜하다.

최근 발표된 상동호수공원의 '테마 식물원'은 당초 2000년 초반에 계획된 '부천시 박물관'이다. 박물관이 많은 도시를 제창한 원혜영 전 시장의 계획이었다. 박물관이 많은 도시로 가기 위해 20여 년 전 에디슨의 축음기를 전시하는 등 부천은 박물관이 살아있는 도시였다. 부천시가 나서 '박물관이 살아있는 도시 부천'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기를 기대해 본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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