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특별계획1구역 매각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하고 있다.

부천시가 추진하던 중동특별계획1구역 공유재산 매각 안건이 시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다시 보류됐다.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15일 열린 제3차 본회의에서 재정문화위원회에서 부결된 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처리를 강행하려 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단상점거로 무산됐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중동특별계획1구역 매각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인근 부명초등학교 학부모 등 5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워 부천시의회의 매각 동의안 처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손숙미 새누리당 원미을 지역위원장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쳐 정치권의 관심도 반영했다.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는 지난 3일 중동특별계획1구역 매각 동의안을 놓고 찬성하는 새정치와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극렬한 찬반 토론을 거쳐 “중동특별계획1구역은 부천시의 몇 안남은 핵심 재산으로 특히 이 지역에 150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교육난 이 예상된다”며 매각 동의안을 부결했다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중동특별계획1구역 매각 동의안은 새정치 소속 시의원 11명의 서명을 받아 최성운 의원이 대표발의하면서 본회의에 부의됐다.

최성훈 의원은 “중동특별계획1구역은 중동신도시 개발과 함께 20여년간 노는 땅으로 묶여 있어 부천시의 재정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활황인 지금 이 지역을 매각, 원도심 등에 투자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 토론에 나선 우지영 의원은 “중동특별계획1구역은 부천시의 상징성과 중심성이 있는 공간이다”며 “공공성이 강화되고 시민의견수렴 절차 등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성 토론에 나선 한선재 의원은 중동특별계획1구역의 매각 당위성을 주장했다. 반면 윤병국 의원은 “이 지역이 개발되면 교통난은 물론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과밀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의원들의 반대토론을 요구하는 사이 방춘하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석 점거에 들어가 12시를 넘기면서 중동특별계획1구역 매각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자동 산회 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행정복지위원회가 상정한 △옴브즈만 위촉동의안과 도시교통위원회가 심사한 △주차장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은 분리해서 개별로 처리키로 했으나 본회의 파행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보류됐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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