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도시 중 외국어고교 등 특목고가 없는 부천에도 과학고가 들어설 전망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난 22일 부천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부천시는 창의와 인성을 겸비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과학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이에 앞서 지난 11월 23일 경기도교육청에 설립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과학고 유치를 위해 내부검토에 착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시장의 이같은 답변은 한선재·민맹호 시의원의 △과학고등학교 유치계획 △중학교 학부모의 관심사항인 특목고 설립 질문에 따른 것으로 김 시장은 “부천시 고등학생의 학력은 2002년 고교평준화정책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기초학력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서 경기도와 전국 평균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며 “특히 최근 3년간 중학교 졸업생 중 학업성적 상위 학생 500여 명이 매년 관외 지역에 소재한 특목고 등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학교 학부모 등으로부터 부천지역 고등학교의 학력향상 방안 마련과 함께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 설립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가 △수원시 4개교 △성남시 2개교 △고양시 3개교 △안양시 2개교 등이 설립돼 있다. 부천에는 예술계 특목고인 경기예고가 있다.

김만수 시장은 “균형 있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 중서부 지역에 과학고 건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부천시는 경기서부권역의 중추도시로 과학고 추가 설립의 최적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천시가 정부의 이공계 인재 육성정책과 부합하면서 시흥, 광명 등 충분한 교육배후 수요와 지리적인 이점이 있어 과학고 설립에 충분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에 설립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과학고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천시는 앞으로 도의원, 교육청, 학부모단체로 이루어진 과학고 설립 사전준비단을 구성해 경기도교육청과 협의 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과학고 유치를 위해 앞으로 토론회, 조사, 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적 공감대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목고는 1974년에 시행된 고교평준화 정책이후 수월성 교육을 위해 설립됐으나 입시기관처럼 되고 초‧중학생의 과열 과외를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부천시에는 일반고 23개교, 특성화고 4개교, 예술계 특목고인 경기예고 등 모두 28개교가 있으며 32개 중학교가 설립돼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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