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자신의집에서 숨진 지 1년 동안 방치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초등생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천에서 또다시 이같은 사건이 발생에 지역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부천소사경찰서는 3일 숨진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자신의 집에서 중학생 딸을 빗자루와 빨랫대 등으로 5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했고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딸이 사망한 당일 훈계를 했고 자고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중학생 딸이 사망한 지 2주일가량 지난 지난해 3월31일 경찰에 숨진 딸의 가출신고를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원미구 초등학생 시신훼손·유기사건 이후 초·중학생 장기결석자 전수조사에 나선 경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A씨는 경찰이 자신의 집을 방문할 것이 두려워 부천소사경찰서를 찾아 가출한 딸로부터 연락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숨진 중학생의 친구를 통해 “종아리 등 몸에 멍 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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