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방 비사업자 운영 및 고위 간부의 부천시의원 폄하 발언 녹취록 사건 등으로 지역사회의 이목을 받고 있는 부천YMCA가 직원을 인사 조치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사회의 모범을 보여줘야 할 시민단체로서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부천YMCA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부천YMCA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부천YMCA는 지난해 8월 일부 이사들이 김기현 사무총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내부회의를 열고 문건을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문건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A직원이 문건을 촬영해 카카오톡으로 모 이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천YMCA는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A직원에게 경위서를 요구했으며 A는 경위서 작성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A직원은 이 문건을 촬영해 전달했다는 이유로 김기현 사무총장으로부터 경위서 작성을 요구 당했다”며 “이는 다분히 문제가 있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특히 “A직원의 문건 카카오톡 발송 내용(근거)을 다른 직원이 허락도 없이 A직원의 PC에서 촬영해 김기현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며 “타인의 메시지를 허락 없이 열람하는 것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한 행위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에 따르면 A직원이 경위서 작성을 거부하자 부천YMCA는 지난해 12월 A직원을 수영장 표와 락카키 관리, 수강증을 수납하는 안내데스크로 인사조치 했다. A직원의 발령지인 안내데스크는 사무실도 없는 복도공간으로 이 자리는 그동안 정규직원은 한 번도 근무하지 않은 부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직원은 이번 일로 인해 내부고발자로 낙인이 찍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같다”면서 “부천YMCA가 몇몇 사람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당초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YMCA 김기현 사무총장은 “별문제가 아니다. 그 직원은 몰래 녹음했던 직원이다. 실수를 했는데 사과절차가 없었다”며 “수영장 안내데스크에 근무하지만 급여 등은 동일한 조건이다. 업무만 바뀐 것이다. 인사권자로서 취한 조치다”고 말했다.

그는 또 “PC무단 열람은 말도 안된다. 우리는 몇 개를 제외하고 대부분 공용PC 시스템이다”며 “개인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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