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잃고 쓰러진 여학생을 발 빠르게 도운 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라진 선행 주인공들이 밝혀졌다.

▲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여학생을 구조한 시민들이 선행상을 받는다.<사진 정재현 부천시의원 페이스북>

추운 날씨에 훈훈함을 전했던 미담의 주인공은 올해 군에서 제대하고 대학 복학을 준비하고 있는 부천시 작동 주민 김명준(22) 씨와 중3동에 사는 이성호(22) 씨.

두 청년은 지난 10일 밤 10시 10분경 부천 신중동역 출구에서 한 여학생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곧바로 달려가 입고 있던 패딩을 덮어주고 119에 신고하는 등 빠른 대처로 구조를 도왔다. 인근 백화점 안전요원 박종욱 씨도 패딩을 가져와 쓰러진 학생의 체온유지를 돕는 등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

여학생이 구급차로 이송된 후 김명준 씨와 이성호 씨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사연은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네티즌들의 제보로 주인공이 밝혀졌다.

부천시는 이들 세 명에게 선행시민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명준 씨와 이성호 씨는 “현장에서 여학생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함께 달려가 도왔을 뿐”이라며 “옆에서 관심을 가져준 시민들이 있어 여학생이 무사히 조치를 받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야간 순찰 중 여학생 보호에 동참한 박종욱 씨는 “할 일을 한 것 뿐 인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 민망하다”며 “자그마한 도움을 통해 나 자신도 따듯한 겨울을 보낼 것 같아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은 여성을 구조하는데 함께 한 정재현 부천시의원이 자신의 SNS에 사진과 구조내용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정재현 시의원은 "지난 10일밤 영하의 날씨에 10대 후반의 여학생이 쓰러지자 지나가던 청년 2명이 자신이 입고있던 패딩을 벗어 여학생을 구조했다. 인근 백화점 근무자도 여러벌의 패딩을 가져와 여학생의 몸을 따뜻하게 한 후 119에 신고해 여학생을 구했다. 이들의 열정과 선행을 완전히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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