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개발 무산으로 2000억원이 날아갔습니다. 문예회관도 무산됐습니다”

1일 오전 옛 문예회관 부지가 1712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접한 부천시 공직자의 말이다.

부천시가 지난 9월 30일까지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부천시청 옆 옛 문예회관부지 1만5474.6㎡(4681평)가 평당 3657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당초 부천시가 제시한 예정금액 1680억8471만2700원보다 불과 31억인 많은 금액이다.

부천시 공직사회는 물론 통합개발에 찬성했던 인사들은 기대보다 낮은 금액으로 낙찰된 것에 대해 충격과 함께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천시는 당초 이 부지의 매각 대금을 평당(3.3㎡) 최소 4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총 매각 금액을 18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매각한 롯데백화점 부근 땅이 4250만원에 매각된데 따른 것이다.

통합개발이 진행됐을 경우 부천시가 갖고 있는 부지는 문예회관부지와 호텔부지 등 2,9771㎡(9021평)이다. 이를 평당 400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3600억원이 조금 넘는다.

반면 문예회관부지가 1712억원에 매각된 상황에서 호텔부지(2400여평)를 평당 4000만원에 매각한다 하더라도 총 금액은 2672억원에 불과해 땅값만 1000억원 차이가 난다. 또 통합개발에 따른 문예회관 건립비용 1000억원을 더할 경우 2000억원이 증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천시 모 공무원은 “부천시의회가 통합개발에 반대해 2000억원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부천시의회는 시정부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기보다는 시 재정 등을 감안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개발 시 부천시가 계획했던 방향이 부분개발로 인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축소됐다”며 “자칫 돈은 돈대로 못 받고 난개발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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