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천IC 노선도

김만수 부천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명~서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이하 '광명-서울 민자도로')과 관련 북부천IC 설치 등 부천시가 제시한 대안에 대한 회신을 2월말까지 요청했다.

현재 진행 중인 광명-서울 민자도로는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의 올림픽대로를 잇는 20.2㎞의 고속도로로 천안-평택-수원-광명-서울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사업 중 일부다. 이 중 부천시를 지나는 6.36㎞ 구간 중 2.54㎞가 지상고가구간으로 계획돼 부천시민의 생활권을 훼손하고 도시연속성을 단절시키는 등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부천시는 이 부분에 대한 재검토와 전면적인 사업 수정을 요구했다.

당초 광명-서울 민자도로는 부천시와 서울시의 경계를 지나는 구간으로 계획됐으나 2008년 광명-서울 민자도로 중 일부가 부천시의 작동산을 지나는 지상노선이 변경되고 여기에 동부천IC를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변경사유는 민간사업자의 통행료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변경된 노선은 부천의 녹지율을 떨어 트릴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등산로로 이용하는 9만㎡의 작동산 녹지가 훼손된다. 특히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수목원, 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등이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김만수 시장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경인전철로 부천의 서남북이 나뉘어있는데 이 도로로 인해 부천의 동쪽마저 나뉘어 생활권이 단절된다”며 “거기에 부천시민의 식수원인 까치울정수장에서 도로가 약 100m뿐이 떨어져있지 않아 동부천IC 이용 차량으로 심각한 식수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동부천IC의 폐지 등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청하며 국토부장관 면담과 관계기관회의를 8차례 진행했다. 이와 함께 민관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13차례 열고 공동성명서 발표, 반대집회, 탄원서를 제출했다.

부천시는 동부천IC 대안으로 김포공항에 인접한 고강IC를 확장하고 북부천IC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곳은 주변이 군사시설과 논과 밭들로 이루어져있고 김포공항 옆으로 작동산 지상구간과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곳이다.

한편 3월이면 광명-서울 민자도로를 추진하는 사업자인 코오롱건설이 당국에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만수 시장은 "지금의 계획대로 추진 한다면 부천시민이 받게 될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만수 부천시장이 동부천IC 폐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저작권자 © 부천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