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부광초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당시 윤병국 시의원과 경기환경운동연합이 중앙정부를 상대로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천 지역의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에서 납 성분이 허용치의 최대 11.6배까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윤병국 시의원은 부천시와 경기도 등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상일중학교에서는 납 성분이 허용치인 90㎎/㎏의 11.6배나 되는 1047㎎/㎏이 검출됐으며, 부광초등학교에서는 121㎎/㎏이 검출됐다. 원일초등학교에서는 발암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다향방향족탄화수소(PAHs)가 허용치보다 많이 검출됐다.

이 자료는 정부가 2014년 11월 인조잔디 학교운동장부에 대해 국제공인시험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에 의뢰하여 조사한 것으로 부천에는 상일중, 부광초, 원일초 등 3개 학교를 포함해 9개의 학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조성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준치를 초과한 3개 학교의 인조잔디운동장을 마사토로 교체하는 예산을 긴급히 편성했으며, 2015년 중에 교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광초등학교의 경우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에 예산 6억 200만 원을 투입해 2010년 3월에 준공했으며 교체비용으로 다시 1억 3000여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 부광초등학교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예산 편성을 반대했던 윤병국 시의원은 “당시에도 충분히 드러난 문제점이었는데도 시공을 강행하더니 결국 5년도 안 돼 철거하게 생겼다”며 “친환경자재로 시공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주장한 학교관계자와 관련 정치인들이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정부나 지자체가 이같은 심각한 조사 결과를 발표조차 하지 않고 슬그머니 교체하는 것으로 무마하려하고 있다"며 “기준치 이하로 조사된 6개 학교도 잠재적 위험이 있으므로 즉각 교체하여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천지역 인조잔디운동장이 조성된 학교는 부광초, 원일초, 상일중, 상원초, 상미초, 중동초, 역곡중, 수주중, 부천동중 등 9개이며, 계남중학교와 북고등학교는 학부모들의 반대로 조성을 포기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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