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 김동희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종교단체의 반발 등 논란이 됐던 ‘부천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가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와 함께 ‘부천시 민주시민교육 조례’도 재정문화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이들 두 조례안 모두 의원발의로 상정된 안건으로 부결에 따른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절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재정문회위원회는 23일 △부천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와 △부천시 민주시민교육 조례안에 대한 표결 등을 거쳐 모두 부결시켰다. 인권보장조례는 박명혜 의원을 비롯해 16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민주시민조례안은 김성용 의원 등 7명이 공동으로 발의했다.

조례안 심의에 앞서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지난 20일과 23일 부천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천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안’과 ‘부천시 민주시민 교육에 관한 조례안’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 부천시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인권, 평등, 민주, 문화다양성 가치를 부정한 부천시의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또 촛불정신 퇴색시키는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정의당은 성명서를 통해 “두 조례 모두 일부 기독교단체와 혐오세력들이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공격했고 부천시의원들은 그 공격에 굴복해 조례를 부결시켰다”며 “지난 6월 상임위까지 통과한 부천시 문화다양성 조례를 철회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천시의회가 더 이상 인권과 평등, 민주주의, 문화다양성을 보장하고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버린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수밖에 없다. 28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0석 자유한국당이 8석이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위 세 조례를 철회, 부결시켰다”고 주장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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