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가 분양받은(왼쪽) 창고 크기가 다른 가구보다 확연하게 작게 시공됐다.

“3평정도의 창고를 기대했는데 달랑 캐리어 하나 들어갈 정도의 서랍 같은 공간뿐이라니 말이 됩니까?” ‘북악 더테라스 월드메르디앙’을 분양받은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분양당시 주차장에 각 세대별로 2~3평 정도의 창고를 제공한다고 했다. 분양홍보 전단에도 1.4평~2.4평을 제공한다고 분명하게 명시돼있다”면서 “시행사 관계자도 3평 정도의 창고를 제공한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며 분개했다.

실제로 입주자 사전점검이 진행된 10월 13일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A씨가 분양받은 4지구의 주차장 창고는 다른 세대보다 확연하게 적었다.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내 집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입주를 고대하던 A씨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더욱이 분양당시 8월말 입주라던 ‘북악 더테라스 월드메르디앙’은 두 번이나 연기돼 10월말로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는 입주지연 공지를 늦게 알려줘 8월말에 맞춰 살던 집(전세)을 내놓은 A씨는 현재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 특히 A씨는 8월 초 아내가 출산까지 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A씨는 또 “당초 8월 말 입주였는데 두 번이나 연기돼 10월말로 늦어졌다며 시행사는 입주지연 공지도 임박해서 알려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 공사가 진행중인 북악 더테라스 월드메르디앙 전경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창고는 서비스 면적이다.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월드건설 관계자는 “창고 크기가 다른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설계대로 시공을 했을 뿐이다”면서 “입주일 지연은 할 말이 없다. 10월말에는 입주할 수 있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저작권자 © 부천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