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고 쓸모없는 짜투리 땅에 꽃을 심고 사라지는 게릴라 부대가 2015년에도 여지없이 나타나 이곳저곳에 꽃을 심고 있다.

관리되지 않은 빈 땅에 꽃을 심어 도심의 환경을 바꿔보자는 열정을 가진 이들로 구성된 ‘게릴라 가드너’들은 지난 24일 오정구 고강본동과 삼정동 일원에서 2차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 9일 1차로 소사구 계수동 재재발 지역을 공격한 이후 2차 공격지로 항공기 소음피해 지역인 오정구 고강본동과 부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인 오정구 삼정동을 선정했다.

게릴라 가드너들은 이날 꼬진공원 주변에 버려진 비닐봉지와 먹다 버린 음료수 병, 바싹 말라 버린 식물을 치우고 그 자리에 철쭉, 회양목, 수선화 등 꽃과 나무 500본을 심었다. 이어 오후 2시에 삼정동 2차 공격지로 이동해 지난해 가드너의 재능기부로 조성한 빈 화단에 랜디와 줄리앙 200본을 심고 주변을 정리했다.

게릴라 가드닝은 1973년 미국 뉴욕의 화가 리즈 크리스티가 공터에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는 활동을 벌인 데서 시작돼 영국의 리처드 레이놀즈가 남몰래 집 주변 버려진 땅을 화단으로 꾸미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부천의 게릴라 가드너 모임은 방치된 공터나 쓰레기 무단투기지역을 밝고 아름다운 녹색환경으로 바꿔보겠다는 시민의 뜻이 모아져 2013년 7월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게릴라 가드너에게 정원을 꾸밀 꽃과 재료 등을 지원해주고, 게릴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가드닝 장소 선정과 쓰레기 정리 등을 도와주고 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부천시 게릴라 가드너는 주부, 언론인, 화가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밴드’를 통해 가드닝 일정과 의견을 게시하고 다양한 정보 공유하고 있다.

또 그들은 동절기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달 1, 2회씩 쓰레기가 버려져 지저분하거나 방치되고 있는 장소를 선정해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는 게릴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재봉 밴드장은 “올해도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원도심 지역에 가드닝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게릴라 가드닝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저작권자 © 부천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