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역점사업이 부천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민선 5기 임기말 김만수 시장의 역점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의회는 시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원회 심의를 통해 약 118억원을 삭감했다. 기획재정위원회 홍보관련 예산 9억원 등 64억 1000만원, 행정복지위원회 교육경비지원 10억원 등 22억 2000만원, 건설교통위원회 심곡복개천 복구사업 19억 5000만원 등 31억 6000만원이다.

부천시의회의 이같은 예산심의 결과에 대해 시정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김만수 시장의 역점사업인 심곡복개천 복원공사를 비롯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교육경비 특화사업도 일부 사업은 추진이 어렵게 됐다.

지난친 잣대… 무소불위

이에 대해 부천시관가에서는 부천시의회가 뚜렷한 기준없이 정치적인 잣대를 내세워 무조건 예산을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시의원들의 도를 넘어선 무소불위 행동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A 과장은 “이번 예산심의 과정은 부천시의회가 작정을 하고 예산을 삭감하는 것 같다”며 “정당한 근거나 대안도 없이 무조건 삭감하는 식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목소리 큰(빅마우스) 몇몇 시의원들의 주도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며 “개인의 감정을 내세운 무소불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모 시의원은 임기 종반에 접어든 김만수 시장의 정책에 흠집을 내려고 안감힘을 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정치적 공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몇 시의원들은 누가봐도 뻔한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시민의 대표임을 내세워 명분화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미경 심사… 선심성예산 삭감

반면 부천시의회는 “김만수 정부가 재정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선심성 예산을 많이 편성해 현미경 심사를 했을 뿐 이다”고 예산심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A 의원은 “부천시의회는 그동안 부천시정부가 추진하는 일부 사업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 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며 “개선이 필요한 사업과 불필요한 선심성 예산을 삭감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삭감된 예산 중에는 분명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심의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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