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동부천IC 건설 반대를 외치며 삭발을 한 윤병국 시의원이 의정일기를 통해 또 한번 동부천IC 건설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병국 의원은 의정일기를 통해 “동부천IC 건설은 부천에 닥쳐 올 큰 재앙이다”며 “녹지훼손, 대기오염, 수돗물 오염, 시내 교통량증가, 경관저해, 지역단절, 시민휴식공간 축소 등 복합적인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명-강서 간 사업구간 총연장 20.2km 중 12km 이상이 지하로 설계됐는데, 부천구간만 무리하게 지상으로 설계한 것은 부천시민을 무시한 처사라 생각한다”며 “시민들에게 이 위기를 알리고 반대운동에 동참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동부천IC 건설 반대를 위해서는 부천시장과 정치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천IC가 들어설 이 민자고속도로는 평택∼봉담∼광명∼부천∼서울 강서구 방화동 간 고속도로의 일부구간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머리털은 잘라도 나무는 못자른다>

동부천IC 건설은 부천에 닥쳐 올 큰 재앙입니다. 녹지훼손, 대기오염, 수돗물 오염, 시내 교통량증가, 경관저해, 지역단절, 시민휴식공간 축소 등 복합적인 재앙을 몰고 올 일입니다.

광명-강서 간 사업구간 총연장 20.2km 중 12km 이상이 지하로 설계됐는데, 부천구간만 무리하게 지상으로 설계한 것은 부천시민을 무시한 처사라 생각합니다.

2009년도에 이 문제가 처음 거론된 이후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줄기차게 동부천IC 백지화를 촉구해 왔습니다. 우리 시에서도 이런 의견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으며 부천시의회에서도 두 차례나 결의문을 의결하여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그런데도 별다른 성과 없이 착공기일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나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우리 시가 지역 정치인들과 힘을 합쳐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절박해 보이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정부가 뜻을 꺾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거나 설령 안다하더라도 작동지역의 문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이 위기를 알리고 반대운동에 동참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이 앞장서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나서야 합니다. 사회단체들이 위기를 느껴야 합니다. 나무 몇 그루 심는 것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일이고, 먼 미래의 일인 경인선 지하화보다 훨씬 더 급한 일입니다.

시민의 대변자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마음으로, 반대대책위원회에 힘을 보태고 시민들에게 이 위기를 알리기 위하여 오늘 작은 행동을 합니다. 저의 짧은 머리카락을 보면서 부천에 닥쳐 온 위기를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겨울 삭풍 앞에 선 작동산 나무를 생각하며 겨울을 지내겠습니다. 다른 나무들이 움을 띄울 내년 봄에 오히려 생명을 잃을 위기에 닥친 작동산의 나무들과, 그 품에 깃들어 사는 산새와 들짐승들의 마음을 느껴보겠습니다.

2013. 12. 20. 부천시의원 윤병국
 

박웅석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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