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현 부천시의원

부천시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보조금을 멋대로 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일부 보조금을 받는 단체들의 보조금 예산 운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사무실을 둔 (사)부천여성노동자회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6년 동안 부천시와 경기도로부터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를 위탁 받아 운영중이며 2015년에도 예산 1억1300만을 받는다.

정재현 부천시의원(재정문화위원회)에 따르면 이 사무실은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와 함께, 이를 위탁 받은 법인 (사)부천여성노동자회가 사무실을 공동 사용하지만 관리비 등 운영비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2009년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 위탁 이후 지금까지 6년 동안 단 한 번도 수탁기관인 (사)부천여성노동자회는 관리비 등을 납부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최근 부천시 여성청소년과를 통해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의 3년 치 정산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4년 6월에 부과된 관리비 납입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관리사무소는 일반관리비 12만8700원, 전기대행료 9060원, 승강기대행료 3620원 등 부가세를 포함해 29만5970원을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에만 부과했다.

이렇게 매월 부과되는 관리비는 2014년의 경우 1월 32만4730원을 시작으로, 가장 많을 때는 34만7820원(3월), 가장 적을 때는 26만6520원(11월)으로 2014년에만 총 365만7039원을 납부했다. 2012년부터 3년 치를 모으면 2012년 326만 8400원, 2013년 359만8680원, 2014년 365만7039원 등 모두 1052만4470원에 이른다.

이 관리비를 납부한 기관은 (사)부천여성노동자회가 아닌 부천시와 경기도로부터 위탁 받은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로 전화, 인터넷 비용 모두 센터가 부담했다. 센터가 부담한 비용은 2012년 (사)부천여성노동회 명의의 032-324-0000번 전화의 경우 전화비는 모두 137만8580원, 2013년은 129만6000, 2014년 134만840원 등 모두 45만8100원이다.

특히 (사)부천여성노동자회가 아닌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 명의의 전화(032-321-0000)를 개통했지만 2014년에는 기존 관행에 따라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사)부천여성노동자회의 전화비 134만8840원과 별도 명의의 전화비 6만5320원의 비용까지 합산해 납부했다.

또 전화비의 경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위탁법인인 (사)부천여성노동자회와 위탁기관인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전화비 전체를 부담한 것은 물론 3년 치 인터넷비용 52만7천690원도 (사)부천여성노동자회가 아닌 위탁기관인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전액 부담했다. 이와 함께 복사기 임차료 3년치 554만4000원을 납부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은 “위탁법인인 (사)부천여성노동자회와 위탁기관인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 사이에 합리적인 예산이나 회계 구분도 없고 별도의 계약도 없이 5년 째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부천시는 정확한 관리감독을 통해 부적절하고 집행된 예산을 반납 받고, 올해 예산부터 적절한 집행을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부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와 (사)부천여성노동자회가 사용하는 강좌프로그램 등을 비교한 결과 (사)부천여성노동자회 사용치가 30%에 해당된다”며 “2015년 1월부터 관리비 30%를 부담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가 (사)부천여성노동자회 소유의 공간을 무상사용, 관리비 및 공공요금 일부를 부담해 현재까지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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