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작가들의 모임인 도원행이 소사본동 골목길과 부원초등학교 인근을 ‘즐거운 동네마당’으로 변화시켰다.

무릉도원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미술작가 8명이 모인 도원행이다. 이들은 지난해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도당동 장미원 가는 길을 ‘걷고 싶은 명품거리’로 만들었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문화관광부가 전국의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실시하는 마을가꾸기 사업이다.

도원행은 올해는 소사본동 골목길과 부원초등학교 인근을 ‘즐거운 동네마당’으로 변화시켰다. 소사본동은 특히 올 1월 정희남 동장 부임 이후 문화가 넘치는 마을로 변모해 가고 있는 동네다. 여기에 도원행의 손길이 보태져 마을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 미술작가들의 모임인 도원행이 소사본동 골목길과 부원초등학교 인근을 ‘즐거운 동네마당’으로 변화시켰다.

전형적인 구도심 지역인 이곳은 대부분 골목이 마구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좁은 골목은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있어 아이들이 놀거나 사람들이 지나다니기가 여간 불편한 곳이 아니다. 이렇듯 어지럽기만 하던 골목길이 최근 도원행의 손길을 받아 새롭게 태어났다.

도원행은 이곳을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부원초등학교의 오래된 담장(교문부근)을 정비하고 새로운 벽으로 만들었다. 일명 ‘벽 다시 태어나다’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쓰레기가 넘치는 골목길을 나무와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만들고 이웃과 소통하는 우리동네 골목길 즉 ‘미니정원’으로 만들었다. 아울러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골목길을 주민들의 소통의 장소, ‘우리동네 판타지아 골목길’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은 이제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분명 무릉도원으로 변했다.

"부원초등학교 부근을 중심으로 동네 골목에 꽃을 심고 색을 입혀 ‘즐거운 동네마당’이 있는 마을로 만들었다"며 “동네가 변한 이후 청소를 하는 미화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들 들었다”고 말하는 도원행 김미정 대표 작가를 만나본다.

<김미정 대표작가 인터뷰>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왜 이런 일을 하게 됐나?

▲ 김미정 도원행 대표작가

작은 미술로 시작해서 우리의 손길이 더해져 동네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도원행 회원들이 한번 해보자는 의기가 투합 돼 지난해부터 이일을 시작하게 됐다. 소사본동은 7월 중순부터 시작해 3개월가량 작업했다.

어떤 변화가 나타났나?

구도심은 골목이 좁아 지나다니기가 불편하다. 특히 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다니는 것은 물론 위험하기까지 하다. 부원초등학교 교문 부근과 학교 벽면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아이들이 학교를 오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위험했었는데 이번에 스쿨존으로 지정돼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

동네주민, 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우선 학교를 오가는 길이 편해져서 그런 거 같다. 또 부원초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교문입구 벽면(벽 다시태어나다)에 전시하면서 자기작품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원도심 지역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부천은 다른 도시처럼 크게 내세울 수 있는 테마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술로 조금씩 조금씩 색을 입히고 정비하면 퀄리티 높은 도시가 될 수 있다.

향후 계획은?

도당동과 소사본동 두 번에 걸쳐 두 마을미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내년에는 이 두 곳 중 한곳을 선택해 연계사업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광부 공모에 또다시 응모해 채택이 돼야한다. 열심히 할 계획이다.

도원행에 대해 설명해 달라?

도원행, 뜻풀이를 하면 ‘무릉도원을 향하여’다. 순수한 미술작가들이 모여 만든 작가들의 모임이다. 현재 8명이 소속돼 있으며 신규회원 가입은 회원의 추천을 통한 만장일치가 돼야 한다. 크지는 않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 김미정 작가가 즐거운 동네마당으로 변모한 소사본동 골목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저작권자 © 부천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