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1명 전원, 국민의당 38명 전원, 정의당 6명 전원, 무소속 5명 전원(정세균 의장제외) 등 170명은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수사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날 기자회견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제시한 16일까지의 조사시한에 불응하고, 결국 조사연기를 요청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파기에 대한 항의 및 대국민 경고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야당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현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대국민 기만이고 약속파기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조사연기와 같은 꼼수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검찰 조사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했다.

또 “검찰이 대통령을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려 한 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조사거부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즉시 소환해 진실을 밝히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죽은 권력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편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적극 임할 것”을 촉구했다.

설훈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은 야 3당과 무소속 모든 의원들이 참여해 더욱 그 의미가 깊다. 민심을 무서워하지 않고 여전히 식물정권유지, 검찰수사회피 등에만 관심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안타깝다”면서 “이제라도 진솔한 사과와 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모든 진실을 규명하고 이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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